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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에 또 희롱당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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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에 또 희롱당한 한국

입력
2007.04.1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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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필고사 방식… 17일~내달 4일 접수

토플(TOEFL)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이 한국 응시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특별 시험’을 한 차례 더 치르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ETS는 16일 “한국 내 토플 시험 수요와 유학 희망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6월3일 1회에 한해 한국에서 지필고사(PBT) 방식의 특별 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약 8,000명이 응시할 수 있는 이번 특별 시험은 서울 8곳, 대구 1곳, 전주 1곳에서 동시에 치러지며, 일본에서도 같은 날 시행된다.

신청 및 접수는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ETS 홈페이지(www.ets.org)에서 이뤄지며, 일단 한번 신청한 후에는 시험 날짜나 장소를 변경할 수 없다. 이미 인터넷 토플 시험(IBT)을 신청한 사람이 이번 특별 시험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PBT는 토플 시험이 단계적으로 2000년 10월 CBT, 2006년 9월 IBT로 전환되면서 국내에선 사라진 시험이다. 때문에 이날 외국어고와 국제중 측엔 “PBT도 반영이 되느냐”고 묻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해당 학교들은 “검토 해 보겠다” “한번 공지된 전형 방법은 바꿀 수 없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ETS는 13일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또 한 차례 ‘깜짝 접수’를 해 수험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오전에 PBT 시험 추가 조치로 방심한 일부 수험생의 허를 찌른 것이다. IBT 7월 시험 접수에 실패한 수험생들은 “예고 없이 또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교육평가원

미국교육평가원(ETS)는 토플(TOFEL) 토익(TOEIC)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미국대학원입학시험(GRE) 등을 주관하는 기구다. 연간 전세계 180여 개국, 9,000여 시험장에서 2,400여회의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토플 시험 문제도 ETS가 개발ㆍ출제한다.

●한미교육위원단

한미교육위원단은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국제교육기구(IIE) 등과 함께 한미 양국의 교육 교류업무를 수행하는 단체다. 5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양국 정부의 예산을 지원 받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ETS를 대신해 국내 토플 시험을 주관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에 시험 장소를 개설하거나 감독을 맡는 등 기초 업무를 하고 있다.

박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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