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6일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면 될 일도 안되게 돼있는 구조”라면서 우리당 주도의 범여권 통합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최근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대통합의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한 대목을 거론하면서 “5월중 신당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당은 정치적 해체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정 전 의장은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국민의 시각에서 당적을 버리는 것이 통합에 도움이 된다면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 신당 추진을 위해 경우에 따라 탈당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전 의장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지난 주 ‘155마일 휴전선 평화대장정’을 마치고 여의도 정가로 돌아온 정 전 의장은 손 전 지사나 정 전 총장과의 만남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는 “정 전 총장과 손 전 지사 중심의 세력 형성도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협력하고, 선택은 국민에게 맡기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장에 대해선 “더 이상 망설이면 정 전 총장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결단을 주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