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ㆍ울산 모비스)과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2ㆍ부산 KTF)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은 신인왕-MVP 출신으로 팀 공격을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이다. 공격을 조율하는 게 ‘주요 업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직접 득점에 가담한다. 올 정규시즌에서 양동근은 평균 15.65점, 신기성은 13.04점을 넣었다. 포인트 가드 치고는 꽤 많은 점수를 올렸다.
‘바람의 파이터’와 ‘총알 탄 사나이’가 19일부터 7전 4선승제로 벌어지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닥뜨린다. 모비스와 KTF는 용병의 능력, 토종들의 득점 지원, 벤치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엇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양동근과 신기성의 활약에 따라 우승컵의 향배가 갈릴 공산이 크다.
올 플레이오프 기록만 보면 양동근이 앞선다. 양동근은 4강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 21점 5.7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올린 반면 신기성은 6강 PO와 4강 PO 6경기에서 15.7점 4.3리바운드 4.0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러나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신기성이 판정승을 거뒀다. 양동근이 10.6점 3.6리바운드 5.8어시스트, 신기성은 13.2점 3.8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올렸다. 양동근의 패기가 신기성의 노련미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유택 Xports 해설위원은 “노련미에선 신기성, 패기와 체력에선 양동근이 한 수 위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 50대50 백중세가 아니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