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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외대·숙대 모의논술 특징·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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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외대·숙대 모의논술 특징·대책

입력
2007.04.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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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가 최근 각각 고교생 대상의 모의논술을 실시했다. 이들 대학의 모의논술 특징과 실전 대비방법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고려대-자연계. 언어 비중 축소

언어와 수리 통합형태에서 계열별 특성을 강화한 형태로의 전환을 시도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세 차례 실시한 통합논술에서는 계열별로 문항 수와 배점 등을 차등 적용하였을 뿐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학생 모두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야 했으나, 올해 실시한 논술 모의시험에서는 계열별로 전혀 다른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열 논술의 언어 비중은 매우 축소되었으며, 과학 교과 간 또는 과학과 수리를 통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수학 등 여러 교과의 내용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였으며, 한 교과 내에서 서로 다른 단원을 통합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또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앞서 치른 서울대와 연세대의 난이도에 맞춰 하향 조정한 수준의 문제를 출제했다. 논제 및 제시문의 난이도는 상당 부분 낮아졌지만 2쪽에 달하는 긴 글, 문학 작품(시), 통계 자료 등을 활용하여 제시문의 형태를 다양화했다.

고려대의 이 같은 모의 논술 특징을 감안할 때 올해 본 시험에서 인문계열은 언어와 수리가 유기적으로 통합돼 고난도의 수리적 사고 및 분석 등이 필요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인문계열은 사회과 교과서 및 신문 등에 실려 있는 도표 및 통계 자료 등을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내고 이를 사회 현상과 관련지어 나름의 주장을 정립해 보는 방향으로 학습을 해야 할 것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단원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한국외대-시사적인 주제 채택

기존 수시 논술고사와 문항 수가 유사했고 시사적이고 현실적인 주제를 채택하는 경향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사례와 제시문의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보다 높은 수준의 통합적 사유 능력을 요구했다.

우선 사례들을 구분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변별력이 크게 작용했다. 수험생들의 답안 점수 편차가 가장 심하게 벌어진 것은 논술의 대표적 논제 형식에 해당했던 1번 논제였다. 논제 1은 <제시문> 에 나타난 ‘노드’와 ‘링크’의 관점에서 <사례1> ~ <사례4> 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살펴보면 추상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례들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데 있어 ‘노드’와 ‘링크’의 표면적인 속성만을 적용시킬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속성을 논리적으로 파악하여 창의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둘째, 추상적인 속성을 도식화하는 능력이 요구됐다. 그림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점검하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3번 논제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통합논술의 취지에 맞춘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형태의 자료와 텍스트를 연관지어 사고하는 것에서 나아가, 추상적 사고를 구체적으로 도식화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이번 모의논술에서 나타났듯 인문계열 통합논술에서 고득점의 관건은 ‘사례와 자료, 그림, 제시문’ 에서 다양하게 주어지는 정보들의 함의를 파악하고, 이로부터 새로운 분류 기준을 수립하여 주제와 관련해 이들이 갖는 의미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데 달려 있다.

숙명여대-공통^계열별 문항 구분

계열 공통 문제와 계열별 문제로 문항을 구분했으나 변별력을 극대화하고 통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제시문의 개수와 문항 수를 대폭 늘렸다.

공통 문제에서는 자본주의 및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빈부 격차를 주제로 다뤘는데, 도표와 신문기사 등을 자료로 제시해 자료 활용 능력을 평가했다.

공통 문제를 포함해 계열별로 풀어야 할 문제는 모두 5개로 2007학년도 수시 1학기(2문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제시문의 개수도 자료와 그래프를 포함하여 총 6~7개가 주어져 기존에 비해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통합논술의 주된 특징인 과정 중심적인 평가, 다차원적인 사고력 평가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도표, 기사, 그래프 등을 제시문으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공통 문제에서는 빈부의 격차와 TV 시청량에 따른 아동들의 지식습득 정도 차이를 보여주는 통계자료와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소개한 신문기사를 제시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인간의 기술력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형적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제시했다.

숙명여대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서는 모의고사에 나타난 특징과 출제의도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들 모두 수리적 해석이 요구되는 도표와 통계를 자주 접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 다문항 체제로 변화한 것에 대비해 ‘堊? 설명, 비교, 논증’ 등 세분화된 논제의 요구 사항에 맞는 정확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제시문과 논제의 난이도가 높지 않은 대신 자료를 활용하거나, 제한된 분량에 맞는 정확한 답안 작성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실장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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