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이 썼다고 알려진 희곡이 최초로 남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중국 옌볜연극단은 서울연극제 초청으로 내달 17~1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딸에게서 온 편지> 를 다섯 차례 공연한다. 딸에게서>
가난과 봉건적 관념이 잔재했던 1920년대 한반도 북부 산간마을을 배경으로 순박한 농민들의 생활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허달수는 간도에 간 딸의 소식을 기다리면서도 글을 몰라 딸이 보낸 편지를 찢어 담배를 피우고 구멍 난 창을 메우는 인물.
자존심 때문에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길 일삼던 허달수가 여러 가지 소동을 빚은 끝에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고 야학에 입학한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다.
<딸에게서 온 편지> 는 김일성이 1930년대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면서 창작했다는 ‘5대 혁명 연극’ 중 하나다. 공연을 맡은 옌볜연극단은 1956년 창단 이래 중국 지린성 일대에서 북한 연극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극단이다. 연출을 맡은 방미선 씨는 옌볜대 교수이자 중국에서 일급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딸에게서>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 측은 향후 5대 혁명 연극 전부를 서울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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