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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쓴 희곡 국내 첫 공연/ 中옌볜연극단 서울연극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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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쓴 희곡 국내 첫 공연/ 中옌볜연극단 서울연극제 초청

입력
2007.04.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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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이 썼다고 알려진 희곡이 최초로 남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중국 옌볜연극단은 서울연극제 초청으로 내달 17~1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딸에게서 온 편지> 를 다섯 차례 공연한다.

가난과 봉건적 관념이 잔재했던 1920년대 한반도 북부 산간마을을 배경으로 순박한 농민들의 생활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허달수는 간도에 간 딸의 소식을 기다리면서도 글을 몰라 딸이 보낸 편지를 찢어 담배를 피우고 구멍 난 창을 메우는 인물.

자존심 때문에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길 일삼던 허달수가 여러 가지 소동을 빚은 끝에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고 야학에 입학한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다.

<딸에게서 온 편지> 는 김일성이 1930년대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면서 창작했다는 ‘5대 혁명 연극’ 중 하나다. 공연을 맡은 옌볜연극단은 1956년 창단 이래 중국 지린성 일대에서 북한 연극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극단이다. 연출을 맡은 방미선 씨는 옌볜대 교수이자 중국에서 일급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 측은 향후 5대 혁명 연극 전부를 서울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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