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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막판 이념별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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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막판 이념별 합종연횡?

입력
2007.04.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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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15일에도 부동층이 여전히 40%를 웃도는 등 혼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후보간 이념별 연대설이 제기되면서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파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는 그 동안 외연 확대의 대상이었던 중도를 포기하고 극우파 장마리 르펜 후보의 기반을 넘보고 있다.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회당에서는 자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와 중도인 프랑수와 바이루 후보의 제휴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두 주자들의 위기 의식은 유권자들의 미묘한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공개된 IPSOS 조사에서 사르코지는 결선에서 루아얄을 만나면 53.5% 대 46.5%로 이기지만, 바이루에게는 47%대 53%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사르코지의 선거전략 변화를 초래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르펜이 헝가리 이민 2세인 사르코지를 “토종 후보가 아니다”며 적대적 선거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측에서는 르펜 지지층에 대한 공략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이미 중도층은 바이루가 공략, 파고들 여지가 없어진 탓이다.

사르코지가 최근 이민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 않고 강력한 이민 통제 및 치안정책을 내놓는 등 보수색채를 한층 강화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사르코지는 극우파에 각료 할당 등의 유인책 제공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결선진출 이후에는 바뀔 개연성도 있다. 사르코지의 전략변화는 1차 투표에서의 확실한 승리와 함께 결선을 대비한 원모심려(遠謀深慮)로 풀이된다.

사회당은 자칫 2위도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뒤숭숭하다. 일간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프랑스 경찰 정보기관인 RG가 비밀 보고서를 입수,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이 탈락하고 바이루와 르펜이 결선 진출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당 중진인 미셸 로카르 전 총리는 14일 “고용, 주댁, 교육 등 정책에 있어 사회당과 중도파가 같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중도와의 연대필요성을 제기했다. 바이루는 적극 환영했지만, 사회당 지도부는 “바이루는 항상 우파쪽에 있었다”며 연대를 거부하고 대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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