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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모함마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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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모함마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입력
2007.04.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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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는 친구인 한국에 석유의 지속적 공급을 약속하고, 이 약속을 저해할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3월 말 노무현 대통령의 쿠웨이트 국빈방문을 수행하고 최근 한국에 돌아온 모함마드 알아와디(61) 주한쿠웨이트 대사는 쿠웨이트의 석유공급 확약을 노 대통령의 방문 성과로 들었다.

강원도보다 약간 적은 1만8,000㎢의 넓이에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분의 1이 묻혀 있는 석유부국 쿠웨이트와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사이에서 석유 협력은 양국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알아와디 대사는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원하는 쿠웨이트 내 건설 및 플랜트 공사 수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석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가까운 미래에 양국간의 협력이 여러 가지 형태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부임한 지 4개월째인 알아와디 대사는 "쿠웨이트 하면 반드시 석유와 연관시키는데, 긴 역사를 자랑하는 쿠웨이트에 석유는 비교적 최근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웨이트에서 석유가 발견된 것은 7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석유를 처음으로 선박으로 수출한 것은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경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쿠웨이트를 석유와 연관을 짓는데, 이것은 모두 정보의 부족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쿠웨이트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석유를 빼고 쿠웨이트는 이야기할 수는 없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이상이고, 중공업 같은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알아와디 대사는 쿠웨이트가 두바이처럼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90년 이라크가 침공하기 전에 쿠웨이트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었으나 전쟁으로 무너진 인프라 재건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국가경제의 균형을 위해 (석유이외의) 국내 생산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대 쿠웨이트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알아와디 대사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는 인구가 적은 쿠웨이트만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쿠웨이트를 비롯해 오만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다. GCC는 한국 수입 원유의 약 70%, 액화천연가스의 약 50%를 차지하고,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는 3,600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

그는 "GCC회원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무관세로 거래가 이뤄지는 자유무역을 실현하고 있고, 조만간 (자본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공동시장을 만들 예정"이라며 "지금도 GCC회원국 사람들은 여권 없이 ID카드로 국경을 통과해 곧 GCC내 국경이 개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원부국인 쿠웨이트는 2004년에 이어 2006년 국민들에게 약 700달러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또 2005년에는 1인당 월급을 약 170달러 인상했다. 이와 관련, 알아와디 대사는 "이런 조치로 다른 나라로부터 부러움을 받았지만 매우 특수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 보너스 지급이나 월급 인상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시행되고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들은 월급 인상을 요구하나 물가상승 우려 때문에 정부는 일방적인 인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알아와디 대사는 한국인들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했다. "한국 사람들이 더운 쿠웨이트에서 어떻게 사냐고 물어보는데, 여름에 45도까지 올라가니 더운 건 맞습니다.

그러나 나는 에스키모인들은 마이너스 45도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똑같이 되묻습니다. 문제에는 항상 답이 있기 마련입니다. 쿠웨이트 어디를 가나 에어컨 시설이 완벽히 갖춰져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윤원섭 코리아타임스 기자 yoonwonsup@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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