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힘은 살아있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에서 실망스런 2-2무승부, 20시간이 넘는 원정 이동의 피로 등 악재를 딛고 성남 일화는 정규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성남이 포항의 거센 도전을 맞아 정규리그 6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성남은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6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골잡이 모따의 활약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3월3일 전남과의 K리그 개막전 이후 4승2무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는 기록을 이어갔다. 또 지난 해 10월 이후 정규리그에서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규리그 1,2위 팀의 맞대결답게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컵대회보다는 정규리그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황진성-고기구-따바레즈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풀가동했고, 성남 역시 지난 11일 호주 애들레이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뛰었던 베스트 멤버를 대부분 기용하며 맞불 작전으로 나섰다.
포문은 포항이 먼저 열었다. 포항 황진성은 전반 32분 따바레즈와 절묘한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따바레즈는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5개를 올리며 도움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K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성남에는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의 주역 모따가 있었다. 모따는 후반 31분 남기일의 크로스를 정확히 왼발에 적중시키며 1-1 동점골을 만들었다. 모따는 애들레이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대전은 전북을 2-0으로 물리치고 6경기만의 정규리그 첫 승이자 컵대회 포함 10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을 신고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부산을 4-1로 대파했고, 인천은 2골을 터트린 골잡이 데얀의 활약을 앞세워 제주를 2-0으로 꺾었다. 데얀은 이날 나란히 2골을 터트린 데닐손(대전)과 함께 리그 5득점을 기록하며 개인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박주영과 이천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울산전은 싱거운 0-0 무승부로 끝났고,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대구와 1-1로 비겼다.
성남=김기범기자 kiki@hk.co.kr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