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살 된 아이 한명을 두고 있는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 부부 합산 소득이 7,800만원(세후 실수입, 아내 3,300만원, 남편 4,500만원)이고 아파트 한 채(3억 6,000만원)와 금융자산으로 8,200만원(은행 예ㆍ적금 6,100만원, 청약예금 600만원, 해외펀드 1,500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월 평균 소득(670만원) 가운데 생활비로 470만원을 쓰고 나머지는 적금 40만원, 적립식 펀드 20만원, 보험료 50만원, 아이 학원비 90만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30평형대로 집을 넓히고 아이 교육자금도 따로 준비하고 싶은데 월급과 금융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까요.
A> 의뢰인은 맞벌이부부로 동년배에 비해 소득이 높은 편인데, 자산 운용은 상당히 안정적인 성향을 띄고 있군요. 집 평수를 넓히면서 자산을 모아야 하는 30대로선 보다 공격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일반적으로 맞벌이 부부에게 권하는 평균저축률은 50% 정도 되는데 의뢰인의 경우 저축률이 16.4%밖에 되지 않아 수입대비 지출이 과다한 것으로 보입니다.
8,200만원 목돈 예ㆍ적금과 ELS, 펀드에 분산 투자
우선 보유한 금융자산 8,200만원의 운용을 보면 의뢰인의 경우 예ㆍ적금과 투자상품 비율이 8 대 2 정도인데, 30대로선 매우 보수적인 자산 운용입니다. 요즘은 보수적인 노년층의 경우에도 6 대 4 정도로 추천합니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청약예금 등 기본적인 예ㆍ적금 상품 외에는 모두 투자상품에 넣기도 합니다. 물론, 투자상품이라고 해서 모두 공격적인 것은 아닙니다. 지수연계증권(ELS)은 원금 보장에 가깝게 안정성이 높아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적당하고, 펀드의 경우도 신흥시장과 선진국 시장의 분산 투자 등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성향을 고려해서 8,200만원 중 확정형 예금상품에 2,200만원(청약예금 포함),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ELS에 2,000만원, 주식형 펀드에 4,000만원을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확정 금리의 예금 상품은 5% 후반대의 저축은행 특판예금이 좋습니다. 또 ELS도 요즘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경기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일본 주가지수와 연계된 ELS상품에 가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펀드의 경우에는 최근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층 더 글로벌화 되어가는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세가 기대되므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을 가입하고, 작년에 이어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여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시장(특히 동남아) 투자펀드에 1,000만원을 넣습니다. 또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동유럽투자펀드에도 1,000만원을 투자하기를 권합니다. 이같이 예ㆍ적금과 함께 ELS와 펀드투자로 3년 정도 운용하면 1억원 정도로 불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의뢰인은 월 소득 중 60만원 정도만 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넣고 있는데 생활비를 줄여 총 155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합니다. 운용수익률 약 9%를 예상해 3년 후면 약 6,4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보유 금융자산 운용으로 모은 돈 1억원에다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면 3년 후에는 3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게 됩니다.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마련
현재 7세인 자녀가 19세에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12년 정도 남았는데, 현재기준으로 자녀대학등록금과 기타비용이 학기당 1,00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4년간 약 8,000만원 가량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매월 80만원 정도 적립하면 평균 투자수익률을 7%로 가정할 때 12년 후에 1억 6,390만원을 모을 수 있는데, 이 자금으로 자녀 대학교육비는 물론 자녀 결혼자금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8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거나, 요즘 관심을 끄는 변액보험을 활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변액보험은 비과세혜택이 있고 장기간 투자하면 리스크분산효과가 있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기노후준비자금이나 자녀교육자금 마련상품으로 알맞은 상품입니다.
정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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