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간판 스타 박주영(22ㆍ서울)과 이천수(26ㆍ울산)의 ‘빅뱅’이 15일 오후 3시 상암벌을 달군다.
지난 8일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최다인 5만 5,397명의 팬이 몰려 K리그 흥행사를 새로 썼다. 정규리그 3, 4위에 올라있는 서울과 울산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6라운드 경기도 이에 못지않은 흥행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심은 역시 양팀 공격의 핵, 박주영과 이천수에게로 쏠린다. 고려대 선후배인 이들은 K리그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이들의 묘한 라이벌 관계는 지난 2005년 시작됐다. 박주영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몰아치며 시즌 최다골(18골)을 터트렸지만 스페인으로부터 K리그로 복귀, 후반기부터 눈부신 활약으로 울산을 챔피언에 등극시킨 이천수에게 정규리그 MVP를 빼앗겼다.
이들의 경쟁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아드보카트호’에서 이들은 측면 공격수 자리를 높고 치열한 주전 다툼을 벌였다. 측면 공격수와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 주로 서는 포지션이 겹치는 탓에 ‘베어벡호’에서도 이들의 경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박주영과 이천수는 K리그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모두 득점포가 침묵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5일 경기에 나서는 두 사람의 어깨는 무겁다. 공격의 핵이자 팀의 간판 스타로서 최근 부진에 빠진 팀을 위해 결정적인 몫을 해줘야 하는 때다.
서울은 최근 골 결정력 부족으로 초반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4경기에서 고작 두 골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이민성, 기성용, 김치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공격의 활력소’ 이청용도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나서지 못한다. 박주영의 한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은 울산전에서마저 패한다면 슬럼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울산도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성남에 0-3으로 완패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역시 ‘해결사’ 이천수가 해줘야 한다. 지난해 ‘욕설 파문’으로 인한 출전 정지로 올시즌을 뒤늦게 시작한 이천수는 지난 4일 인천과의 컵대회에서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지만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고, 팀도 무득점의 부진에 빠졌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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