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이긴다고 예측하면 액운이 올 수가 있잖아요?”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2008베이징올림픽 2차예선 4차전을 앞두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었다. 올림픽대표팀은 쾌조의 3연승으로 조 1,2가 출전하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 만약 우즈벡을 꺾는다면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티켓이 확보한다. 그럼에도 ‘우즈벡전에서 이긴 뒤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남은 2경기를 어떻게 운용하겠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돌아온 베어벡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이뤄질 걸 미리 예측하고 얘기하면 액운(bad luck)을 가져 다 줄 수 있다. 우즈벡전이 끝난 다음에 얘기하겠다”. 합리적이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이기에 더욱 베어벡 감독의 신중한 성격이 잘 드러난 답변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13일 우즈벡 원정을 앞두고 파주 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짓고 싶다. 승점 3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심스런 전술 운용을 하는 베어벡 감독답게 우즈벡전 역시 중점을 둔 것은 수비였다. 그는 “우즈벡전에는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가 역습을 노릴 것이기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2차예선 F조에서 3전승을 달리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우즈벡으로 출국, 18일 오후 9시 우즈벡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SBS스포츠가 생중계한다.
파주=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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