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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어닝쇼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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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어닝쇼크' 왜?

입력
2007.04.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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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9개월 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두 가지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의 부진, 그리고 예상을 뛰어 넘는 휴대폰의 대약진.

계절적 비수기 속에 반도체 부분은 기대했던 윈도비스타(마이크로소프트의 새운영체계) 출시효과까지 실종됨에 따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더 심하게 겪었다. 반면 휴대폰은 북미ㆍ유럽지역에서 고가 프리미엄 전략,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중ㆍ저가폰을 병행 판매하는 전략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큰 효과를 봤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넘었던 반도체는 200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12%대로 영업이익률이 추락, 실적부진의 주범이 됐다. 이에 비해 휴대폰은 분기별 영업이익(6,000억)에서 반도체(5,400억)를 제치고 제1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ㆍLCD 실적부진은 구조적 결과가 아닌, 계절적 비수기나 공급 초과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향후 실적호전을 전망하고 있다. 실적부진에 시장은 경악했지만, 삼성전자 역시 "주변환경에 비춰볼 때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ㆍLCD부문

반도체는 매출 4조4,8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2%나 추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 기간 동안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기대했던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효과까지 미미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부채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C수요가 전분기에 비해 10% 하락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있었고 공급도 초과해 가격이 떨어졌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증대되고 D램,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이 모두 안정세를 회복할 것인 만큼 대폭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LCD부문 역시 매출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패널 가격 하락세를 견디지 못하고 32% 추락한 700억원에 그쳤다. TV용 LCD 패널의 평균 판매가격(32인치)이 지난해 12월 328달러에서 올 3월 295달러로 내려간 것이 그 단적인 예다.

그러나 하반기에 8세대 라인이 조기양산에 돌입할 경우 대형패널의 원가경쟁력이 강화돼 향후 견조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과 생활가전

휴대폰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중ㆍ저가폰이다. 실제로 1분기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액은 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72%나 늘었다.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ASP)은 155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68달러)에 비해 무려 8%(13달러나 빠진 것. 이런 상황에서 이익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저가폰이 많이 팔렸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장점유율만 봐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의 29%를 차지하던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올해 1분기 들어 34%로 껑충 뛰었다.

반면 유럽시장 판매 비중은 36%에서 29%로 떨어졌다. 고가제품과 함께 중ㆍ저가폰이 아시아시중 비중은 늘어나고,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유럽비중은 낮아진 것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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