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방어로 재미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태권도가 박진감 넘치는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실업태권도연맹은 13일 서울 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회 실업연맹회장기 대회에서 경기 규칙을 몇 가지 바꿨다. 실험 결과는 성공. 점수를 지키기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모습이 사라졌다.
경기장은 가로, 세로 10m의 정사각형에서 지름 10m의 원형으로 변했다. 원형 경기장에선 선수들은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좌우로 돌았고, 이런 현상은 태권도 경기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또 심판은 15초 내에 공격하지 않는 선수에게는 경고를 준다. 경고가 2개씩 쌓일 때마다 1점씩 감점. 따라서 선수들은 쉴 틈 없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점수도 난이도에 따라 차등을 뒀다. 주먹 공격이나 돌려차기, 나래차기는 1점을 주지만 뒤차기나 뒤후리기, 돌개차기는 2점을 줬다. 몸통이 아닌 얼굴을 가격했을 때는 1점을 더 준다. 예전에 받아차기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2점짜리 뒤차기를 시도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대회를 지켜본 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사무총장은 “이번 실험이 태권도 경기를 보다 재미있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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