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2일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면 잡탕 정당이 된다”며 중도개혁 노선의 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당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홍업 후보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무안ㆍ신안을 방문한 박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당이 과거 분당(分黨)에 대해 사과하더라도 통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 일부를 아우르는 통합신당의 창당 원칙과 일정 등을 소상히 밝혔다.
_13일 통합신당추진협의회 첫 회의가 열리는데.
“신당추진협의회는 여러 분과를 두어 정강정책, 당헌당규, 조직 문제 등을 논의한다. 협의회는 우선 중도개혁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정책 합의서를 채택해야 한다. 정치 이념을 기준으로 신당을 만들어야 잡탕 정당이 되지 않는다. ”
_창당 일정은.
“4ㆍ25 재보선 직후 통합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 교섭단체는 창당에 관여하지 않고 신당추진협의가 창당 작업을 주도하기로 이미 의견을 모았다. 그 뒤 5월 초에 법정 지구당 요건을 채워 신당을 창당하는 게 목표다.”
_신당은 언제 대선후보를 선출하나.
“신당이 모습을 잘 갖추면 아름다운 꽃에 벌과 나비가 모이듯이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들어올 것이다. 늦어도 8월 하순 이전, 즉 정기국회 전에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_‘소(小) 통합’으로는 지지층 결집에 한계가 있다. 우리당과도 통합하나.
“우리당은 통합 대상이 아니다. 첫째 이유는 이념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또 국정 실패로 인해 심판을 받아야 할 정당과 함께 신당을 만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다만 우리당에 있는 중도개혁주의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 문제다.”
_우리당이 분당에 대해 사과한다면 통합이 가능한가.
“사과한다고 지도 이념이 바뀌는 게 아니다. 정당은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_우리당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은.
“비(非) 한나라당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사람이 후보 사퇴를 하고 유력한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면 된다.”
_신당 창당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견해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의 생각을 이해하시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이 어려운 만큼 후보단일화 방안을 거론하신 것으로 본다.”
_통합 신당의 대선후보는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나.
“경선으로 뽑는 게 원칙이다.”
_신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꼽는다면.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신당을 추진하면 대선주자들이 모이는 데 장애가 된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중도개혁 노선에 부합하는가.
“정 전 총장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어떤가.
“잘 모르겠다.”
_열린우리당의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에 대해서는.
“모른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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