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다시 2008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동수 참가 원칙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단일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는 11일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남ㆍ북한 같은 수의 선수가 참여하지 않는 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올림픽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베이징올림픽에 북남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는 여전히 합의되지 않았다"며 "그 동안 북남간 단일팀 구성 협의는 남측의 불합리한 태도로 인해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올림픽위원회(NOC)가 지난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3자 회동에서 남북 '5-5 동수' 비율에 합의했지만 남측은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왜곡했다면서 "남측 올림픽위원회가 동수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북과 남의 팀은 모든 국제경기에 단일팀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은 지난해 로잔 회동에서 공식 선발전이나 국제경기단체(IFs) 순위를 근거로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뽑자고 제안한 반면 북측은 동수 비율을 주장해 양측이 선수선발 방식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당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장이 올림픽에서는 성적도 아주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혀 북측이 동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이러한 관측을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기존 방침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대한체육회 천문영 홍보실장은 12일 “일단 북한 조선통신에서 나온 이야기인 만큼 진의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기력 위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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