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에서 국제 문제를 바라보면 세계 평화에 헌신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키워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들이 평화 정착을 일궈나갈 일꾼으로 성장하는 거죠.”
유엔 부설 고등교육 기관인 유엔평화대학(UPEACEㆍ유피스) 조지스 차이(64) 총장은 12일 열린 유피스 서울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엔평화대학은 1980년 유엔 총회의 결의로 탄생한 유엔 산하 대학원으로 현재 코스타리카와 미국 워싱턴, 캐나다, 에티오피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데, 2009년 한국에도 아시아태평양 캠퍼스가 설립될 예정이라 관심이 높다. 대학들을 운영하는 사무소는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서울 사무소가 세 번째.
이날 개소식에서 차이 총장은 유피스에 대해 “평화에 대한 지식의 확산은 물론 국제 활동가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지정학적으로도 확장시켜 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에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도 “학생들을 불러모으는 게 아니라 학교 측에서 먼저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장은 2년 후 신설되는 한국 캠퍼스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분단 국가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어 유피스가 들어서는 상징적 의미가 대단히 큽니다. 한국사회의 역동성과 발전된 기술 수준도 놀랍지만 최근에는 국제 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려는 개방적 마인드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갈등 해소와 평화 정착에 유피스가 인재 양성을 통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이 4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차이 총장은 한국 대학생들에 대해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국제무대 활동을 꿈꾸는 10여명의 학생들을 이날 만난 그는 “젊은이들이 국제평화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나도 고무돼 시차 적응으로 인한 피로가 싹 달아나 버렸다”며 “평화적 사회를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열정에 가득찬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장은 13일 연세대와 한국외대를 방문해 유피스와의 공동학위제 등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터키 출생으로 스위스에서 대학을 나온 차이 총장은 캐나다 이민부 차관 등을 지냈으며, 2003년 유피스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올해 1월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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