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셀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월 재보선 그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선 박 전 대표가 거의 유세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선거 현장에서 유세 대결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때문에 누가 더 바닥 표심을 움직이는 힘이 센지 한번 지켜보자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다. 경우에 따라서 그 결과가 두 사람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12일 박 전 대표가 대전 지원 유세에 나섬으로써 선수를 쳤다. 4월을 ‘대반전의 달’로 잡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의 특장인 대중성을 마음껏 발휘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대표 재임시 재보선 등 각종 선거 승리를 지렛대로 지지율을 상승시켜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대전이야 말로 저에게 너무 소중한 곳이어서 선거운동 첫날부터 찾아왔다”며 “작년 지방선거 당시 테러를 당했을 때 대전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병원문을 나섰고, 단 1분밖에 말을 못했지만 그 짧은 1분이 저에게 너무 소중했다”며 감성을 자극했다.
캠프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선거하면 박근혜”라며 “여론 조사로 잡히지 않는 바닥 지지세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인도를 순방중인 이 전 시장은 귀국하는 15일 공항에서 곧장 대전으로 직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투표 전날까지 각종 선거가 치러지는 55개 지역을 모두 훑을 것이라고 한다.
당초엔 외국을 일찌감치 다녀온 뒤 재보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곧장 뛰어들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날짜 조정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박 전 대표를 능가하는 이 전 시장의 대중성을 이번에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시장측은 그 근거로 수도권과 대전, 호남 등 국회의원 재보선 실시 지역에서 박 전 대표보다 앞서 있는 여론조사 지지도를 들었다. 캠프 관계자는 “대중 지지도가 높은 이 전 시장의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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