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없다.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며 한국프로야구를 삼켜버렸던 ‘괴물’ 류현진(20ㆍ한화). 올 개막전 선발 중책은 당연히 에이스인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리 처참했다. 지난 6일 SK전 결과는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 4실점.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볼넷도 5개나 내줬다.
하지만 ‘괴물’은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견인, 올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고, 볼넷은 1개에 그쳐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온 스트라이크존 적응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위기는 여러 번 있었다. 3회 1사 2ㆍ3루에서 윤재국의 평범한 땅볼을 잡으려다 놓치는 바람에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인 3번 김현수와 4번 김동주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 타선은 4회 무사 1ㆍ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은 6회 무사 1ㆍ2루 실점 위기에서도 5번 홍성흔을 포수플라이로 잡아낸 뒤 6번 최준석을 3루 병살타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9회 2사 3루에서 대타 백재호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김동주의 악송구 실책에 힘입어 극적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무리로 나선 최영필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두산은 최근 3연패 및 한화전 3연패 늪에 빠졌다.
광주에서 KIA는 8회말 손지환의 적시타와 차일목의 스퀴즈 번트로 현대를 2-0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한기주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최근 부진을 털고 첫 세이브를 따냈다.
부산에서는 LG가 홈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7-5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용병 하리칼라는 6과3분의1이닝 3실점으로 첫 승, 우규민은 2세이브를 따냈다. 인천에서는 SK와 삼성이 연장 12회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6일 SK-한화전 이후 올시즌 2번째 무승부.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나오지 않는 빈공을 드러냈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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