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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北 이르면 내주 핵시설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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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北 이르면 내주 핵시설 폐쇄"

입력
2007.04.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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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국이 10일 취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북한자금 동결해제 조치를 수용하고 영변 핵 시설 폐쇄를 위해 13일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방북을 요청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변 핵 시설 폐쇄는 시한인 14일을 넘기더라도 이르면 다음 주 중 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 유해송환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오후 서울에 온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미 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12일 오전까지 돈을 받을 수 있다면 다음날 IAEA를 초청하겠다고 했다”며 “폐쇄 조치는 오래 걸리는 것 같지는 않고 며칠이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또 “북측은 간접적으로 BDA문제가 지연됐기 때문에 (폐쇄를 위해) 30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우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측이 폐쇄시한을 30일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폐쇄조치는 1~2주일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북측은 미측이 발표한 BDA 북한자금 동결해제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측이 미 재무부가 해야 할 의무를 다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우리는 BDA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며 북측이 (초기조치 이행을) 유보 시킬 이유가 없으니 두고 보자”면서도 “2ㆍ13합의 실천이 (시한인) 60일 이내에 이뤄지느냐 보다는 실천 과정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측은 핵 시설 폐쇄 이행시기를 늦출 경우에도 핵 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등 2단계 조치 협의를 위한 6자 회담에는 조만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BDA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6자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주 중 6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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