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주택 자산가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주택자산 지니계수 추이’에 따르면 1993년 0.489이던 주택자산 지니계수가 2002년 0.510, 2006년 0.568로 크게 높아졌다.
주택자산 지니계수는 계층에 따라 집값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집값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보통 0.4가 넘으면 불평등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주택자산 지니계수가 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은 0.02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참여정부가 들어선 2002년부터 최근 5년 간은 0.058이나 높아져 계층별 주택자산 양극화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계층별 소득 불평등 지수인 소득 지니계수는 93년부터 2006년까지 변동폭이 0.029에 불과한데 반해 주택자산 지니계수는 무려 0.079에 달했다.
이는 국민의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데다 지난 5년간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전국 주택가격은 35.7% 오르는데 그쳤지만 서울 아파트는 73.1%, 수도권 아파트는 68.6% 상승했다.
계층별 주거면적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1인당 주거면적 지니계수도 2002년 0. 235에서 지난해 0.251로 격차가 심화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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