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금호건설이 22년 만에 진출한 해외 건설시장이다. 이를 계기로 삼아 해외사업에서 신 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
6일 베트남 호찌민시 금호아시아나플라자 현장에서 만난 금호건설 이연구(59) 사장은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가 현실화하면 국내 사업환경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향후 5년 후 전체 매출 목표(4조원)의 10%를 해외사업에서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_금호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다. 소감은.
"임직원의 단합된 의지로 외환위기 등 어려운 환경을 잘 이겨냈고, 최근 국내 10대 건설사에 재등극 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액 1조5,800억원, 수주 3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30% 늘려 잡은 수치지만 공공부문 수주가 원활해 연말까지 4조5,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
해외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나.
"호찌민에 금호타이어 빈증성 공장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왕복 4차로의 투덕-연짝간 고속도로 공사 양해각서(MOU)를 베트남 정부와 체결한 상태다. 호찌민 도심에서 40분 떨어진 곳에 베트남 현지법인과 합작형태로 27홀짜리 골프장 및 레저시설 개발 사업도 추진중이다.
두바이 신공항인 두바이 월드센트럴 공항 신축공사와 두바이 국제공항 확장공사에도 입찰을 신청해 놓았다. 두바이 서쪽 해안에 들어설 아라비안 운하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_금호건설이 해외사업에 진출하는데 강점이 있다면.
"공항 항만 도로 터널 등에서 금호건설만의 시공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공항분야에 강점이 있다. 인천국제공항, 무안공항은 금호의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다. 두바이 공항프로젝트 참여도 이런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_베트남에서 해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 출자에 성공했는데.
"100% 출자가 아니면 베트남에서 해당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출자가 갖는 의의가 크다. 이번 출자로 베트남에서의 사업추진이 쉬워졌다. 주택이나 오피스 수요가 늘고 있고, 시장 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수익성이 높을 것 같다."
_베트남 진출의 성공 비결은.
"베트남은 엄연히 우리와 체제가 다른 시장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다면 체제는 문제될 게 없다. 실제로 국내에서 시행중인 어울림가 기증운동(어려운 이웃의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해주는 봉사활동)을 이 곳에 적용했는데 반응이 좋다. 올해 내로 어울림가 3채가 호찌민에서 준공된다."
호찌민=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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