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소아)당뇨병을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메디컬센터 면역치료실장 리처드 버트 박사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의 훌리오 볼타렐리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제1형당뇨병 환자 15명(14~31세)의 혈액에서 성체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채취해 가벼운 화학요법으로 면역체계를 파괴한 뒤 줄기세포를 주입, 면역체계를 재설치(reset)하자 13명의 환자가 인슐린 투여가 필요 없는 완치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버트 박사는 “이 중 1명은 3년째, 4명은 2년째, 나머지는 최소 수개월이상 인슐린 투여 없이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간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시술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3명의 현재 상태를 완치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제1형당뇨병 환자가 어떤 형태의 치료나 투약 없이 장기간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들은 모두 제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6주가 지나지 않았고 시술 당시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60~80% 파괴된 상태였다. 이 시술은 진단 후 오랜 시일이 경과되면 환자의 자기수정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시술하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파괴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