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즘의 신화로 남은‘영원한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1913~1954). 1936년스페인 내전 중 총에 맞아 쓰러지는 병사를 찍은 <병사의 죽음> (사진)은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피카소의 <게르니카> 와 더불어스페인 내전을 다룬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게르니카> 누구를> 병사의>
이 사진이 미국 잡지<라이프> 에 실리면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 취재 중지뢰를 밟아 41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스페인 내전부터 2차세계대전, 인도차이나 전쟁까지 최전선을 누비며 전쟁의 역사와상처를 기록한 그의 사진은 전쟁의 실상과 그 이면의 휴머니즘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라이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5월 26일까지 열리는‘포토저널리즘의 신화-로버트카파’ 전은 그가 남긴 방대한 사진 중 엄선한 약 140점을 소개하고 있다.‘ 신화의탄생’,‘ 전쟁의 실상과 휴머니즘’,‘ 자유로운 보헤미안’,‘ 전설이 된 사진작가’의 4개주제로 전시를 구성했다.
초기작인 1930년대 사진에는 스페인 내전을 증언하는 대표작 <병사의 죽음> 을비롯해 소비에트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를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2차대전 중 미군과전쟁고아, 소년 유격대의 장례식을 치르며 오열하는 어머니들을 찍은 사진은 뜨거운인간애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사진에는 긴박감이 넘친다. 병사의>
카파는 보헤미안처럼 자유로운 기질의 모험가이자 로맨티스트이기도 했다. 은막의여왕 잉그리드 버그만이 그에게 청혼했을 정도. 하지만 그가 사랑한 여인은 단 한 명,스페인 내전을 취재하다 탱크에 치어 죽은 게르타뿐이었다. 이번 전시는 카파가 친하게 지냈던 피카소와 헤밍웨이, 게리 쿠퍼 등을 찍은 사진도 내걸었다. 5월 26일까지.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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