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시사저널 편집국 고재열(32) 기자가 KBS 1TV <퀴즈 대한민국> 의 퀴즈영웅이 됐다. 퀴즈>
KBS는 11일 “고 기자가 2일 진행된 220회분 녹화에서 파이널라운드 두 문제를 잇달아 풀어 상금 2,000만원을 획득, 퀴즈영웅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생계형 도전자’라고 밝힌 고 기자는 “파업을 하느라 4개월째 아내에게 월급봉투를 주지 못했다. 마음고생이 많았던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시사저널 기자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기자로서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인 편집권을 위해 파업 중”이라며 “동료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상금 중 절반은 노조파업투쟁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시사저널은 지난해 6월 금창태 사장의 지시로 삼성그룹 관련 기사가 삭제된 후, 편집국과 경영진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고 기자가 출연한 녹화분은 15일 오전 10시에 방송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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