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경기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 세계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IMF는 11일(한국 시간) ‘2007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과 관련,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주택경기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해 개인소비 위축 등으로 확산되고, 주택경기 둔화를 대체할 기업투자와 수출 역시 부진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세계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또 세계 경상수지 불균형(글로벌 임밸런스) 지속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 가능성도 경고했다. IMF는 “지난해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미국의 수출 증가로 글로벌 임밸런스는 많이 축소됐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국인 중국, 일본 등의 실질실효환율(물가수준을 감안한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임밸런스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대미 흑자국인 한국도 원화가치 상승 압력에 직면하면서 수출이 어려워지게 된다.
IMF는 그러나 “올해 세계경제 전반적으로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유럽과 일본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연착륙이 예상된다”며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모두 4.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5.3%)보다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편 IMF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전자 부문의 세계 수요가 회복되면서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경기 침체와 원화가치 상승 압력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9월 전망치(4.3%)보다 소폭 상승한 4.4%로 전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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