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은 경영에 있어 제4의 물결이다. 창조경영 시대엔 이젠 소극적 컨슈머 아닌 능동적 커스터머가 제품가치를 정하게 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주창한 '창조경영'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삼성그룹 내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CFO)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공급자 중심의 농경사회가 제1의 물결 ▦효율이 강조되는 공업사회는 제2의 물결 ▦지식ㆍ정보가 중시되는 사회가 제3의 물결이라며 ▦제4의 물결은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시대이며 이에 걸맞은 경영이 창조경영이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삼성은 현재 최고경영자부터 고졸사원까지 창조경영을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창조경영 시대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상품을 무비판적으로 선택하는 소비자(Consumer)가 중시됐다면 이제는 모든 제품을 비교하며 능동적으로 고르는 고객(Customer)이 제품가치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매에서 최고가인 25억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시장의 사람들'을 언급, "그림의 가격은 30만원, 원가는 10만원일 수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림의 가치를 25억원으로 정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창조경영"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도 "이 회장은 모든 것에 대해 '왜, 왜, 왜?' 세 번 이유를 묻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Think and Inovation)이 바로 창조경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은 "환율과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분기실적은 통상 2004년을 기준으로 하는데, 당시 환율은 달러당 1,300원 수준이었고 현재는 1,000원 이하"라며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는 8조원의 세전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 정도면 삼성전자가 경영혁신을 통해 많이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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