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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블피쉬 “또 한 분 살려야죠 우리 사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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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블피쉬 “또 한 분 살려야죠 우리 사명이니까”

입력
2007.04.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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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럼블피쉬(Rumblefish)는 이름 그대로 ‘팔딱거리는 물고기’처럼 싱싱하다. 록밴드라면 연상되는 기괴한 옷차림과 이해하지 못할 괴성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희망가’라는 표현을 장르처럼 쓸 수 있을 만큼 밝은 곡들로, 통통 튀는 보컬 최진이의 목소리로 지친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희망을 줘왔다.

최근 내놓은 3집 도 어김없이 ‘희망가’라 할 만한 을 머릿곡으로 세웠다. 고민이 많았다. <으라차차> 등의 연속 히트로 ‘희망가 밴드’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변신을 시도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또 다시 ‘희망가’를 내놓은 것은 팬들 때문이었다.

“가끔 ‘희망가’가 싫을 때도 있었어요. 제가 우울할 땐 ‘왜 웃으며 이 노래를 불러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봤죠. 하지만 자살을 하려다 우리 노래 듣고 살았다는 팬들을 생각했죠. 대신 타이틀곡 외의 곡들에서 변신을 시도했어요.” (최진이)

최진이는 총12곡중 7곡을 작사하고, 리더 박천휘(드럼)는 <일상다반사> 를 작곡하면서 밴드 색깔을 또렷이 하고자 했다. 최진이의 목소리도 이번 앨범에서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귀엽다.

애절한 목소리의 록발라드 <봄이 되어 꽃은 피고> 는 이전 곡들과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짝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는 <그 여자의 하루> 는 사랑스럽고 귀엽다. <봄이 되어…> 의 가사는 최진이가 잠 못 이루는 밤에 썼다고 한다. “애틋하고 슬픈 노래를 좋아해요. 녹음실에서 눈물이 글썽했는데, 아무도 몰랐을 걸요?”

는 박천휘(리더ㆍ드럼)가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현과 피아노가 삽입돼 고급스러우면서 애절한 분위기가 풍기는 곡”이라고 했다. 럼블피쉬는 제로와 심호근을 새로운 멤버로 받아들였다. 박상민 도원경 풍경 등 라이브 세션과 뮤지컬 <록키호러쇼> , 영화 <투사부일체> 의 녹음 세션으로 활약한 제로는 6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는 밴드의 화합이 돋보이는 을 작곡해 이번 앨범에 실었다. 여주대 실용음악과에 재학중인 스물 두 살의 심호근은 럼블피쉬가 싱글 <아이고> 를 발표할 당시 잠시 호흡을 맞췄다 아예 멤버가 됐다. “장난처럼 ‘베이스 자리가 비면 내가 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어요.”

두 명의 멤버를 교체하고 ‘으라차차’ 기합을 넣은 럼블피쉬. 리더 박천휘는 안경 너머의 눈을 반달로 만들며 말했다. “이번에도 적어도 한 분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어요. 또 한 분 살려야죠. 우리 사명이자 최고의 보람이니까요. 하하.”

이재원 기자 jj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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