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0일 “미국은 마지막 남은 참전용사 유골 한 조각이라도 반드시 고국으로 돌려 보내는데 한국은 월남전에 나가 싸우다 고엽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애국한 대가로 오히려 국가, 편견과 싸우며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참전용사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엽제전우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강조하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에게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연금 35만원으로 생계를 꾸려간다는 한 고엽제 피해자의 사연을 소개한 뒤 “나라가 여러분과 같은 분들조차 책임지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그리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고엽제 피해자들이 국가유공자로 대우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전용병원과 복지시설 설립에도 힘을 보태겠다”며 “저도 여러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함께하는 전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당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한 식구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며 “노동자를 아끼고 우대해 주지 않는 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반면 기업이 잘 되지 않으면 노동자들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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