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 신선우 창원 LG 감독이 야심차게 꺼내든 ‘변칙 수비’ 카드도 끝내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부산 KTF)을 막지는 못했다. 신기성은 상대의 집요한 수비 틈바구니에서도 자유투로만 11점을 보태는 등 17점 7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하며 KTF의 2연승을 이끌었다.
KTF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LG를 94-90으로 누르고 먼저 2승을 거둬 창단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 연승을 거둔 팀이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16번 가운데 한 번도 없었다.
3쿼터 후반까지는 LG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LG는 발 빠른 임효성, 박규현, 석명준을 선발로 내세우는 변칙 수비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였다. KTF 리딩가드 신기성의 발이 멈추니 골밑의 애런 맥기(5점)와 필립 리치(39점 14리바운드)에게 공이 제대로 투입되지 못했고, 자연히 공격력은 반감됐다.
LG는 조상현(15점)의 외곽포와 박지현(17점)의 속공으로 3쿼터 후반 67-56으로 앞섰다. 그러나 노련한 신기성은 박지현이 파울트러블로 자리를 비운 사이를 놓치지 않고 반격을 개시했다. KTF는 리치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연속 8점을 몰아친 뒤 이홍수(12점)의 3점슛으로 67-67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초반 맥기가 5반칙 퇴장 당하며 LG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똘똘 뭉친 KTF는 오히려 리치의 연속 4득점으로 기세를 몰았고, 3분 여 뒤 상대 외국인 선수 퍼비스 파스코 역시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잡았다. KTF는 82-78로 앞선 종료 3분25초전 이홍수의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창원=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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