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보험사 경영자로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 취임하기 전 그는 서울대의대 교수로 재직하는 등 15년(1981~96년)간 의술을 펴온 촉망받는 의사였다. 그가 보험에 뛰어든 것은 의술 못지 않게 보험도 인간의 생로병사를 책임지는 고귀한 일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신 회장은 2007년 새 사업년도를 시작하면서 "50년간 한결 같이 지켜온 고객지향, 정직과 성실, 도전정신은 교보생명 브랜드의 핵심"이라며 "백 마디 말보다 실천과 행동으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신 회장은 고객 만족이 성장의 기반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그는 "기존 고객을 소홀히 대하면서 신규 계약에 주력하는 것은 가까이 있는 행복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이익을 좇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경쟁력이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다. 장수하는 기업들은 남보다 멀리 보며 낯선 곳에 과감히 뛰어든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내년이면 교보생명은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반세기 동안 보험 외길을 걸어온 교보생명이 신 회장의 지휘 아래 동북아 넘버원 회사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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