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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한상대 스쿨’ 해외 진출 전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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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한상대 스쿨’ 해외 진출 전초기지

입력
2007.04.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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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바둑 사범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데는 '한상대 바둑 영어 교실'의 역할이 컸다.

바둑은 몸으로 기술을 가르치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해외 보급에 기력 못지않게 어학 실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석이나 행마 등 바둑 이론을 모두 말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둑 용어는 일반 영어 회화 학원에서는 전혀 배울 수 없으므로 더욱 어렵다. 국내 바둑인들의 해외 보급 활동이 부진했던 것도 언어 소통의 문제 때문이 컸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젊은 시절 호주에서 20여 년간 거주하며 시드니대 교수, 호주바둑협회 회장을 역임한 명지대 교양학부 한상대 교수가 지난 2005년부터 바둑 영어 교실을 개설했다.

그간 200여명이 이 교실을 거쳐 갔는데 최근 세계 각국에 바둑 사범으로 진출하고 있는 젊은 바둑인들은 거의 모두 한상대 바둑 영어 교실 출신이다. 특히 국내 프로기사 해외 보급 1호인 윤영선은 명지대 재학 중 4년간은 물론 졸업 후에도 1년 동안 착실히 정규 코스를 수료했으니 '한상대 스쿨'의 수제자라 할 수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 바둑 강사가 와주기를 바라는 곳이 무척 많습니다. 문제는 바둑과 영어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거죠.

이제 한국의 젊은 바둑인들이 좀더 눈을 크게 떠서 세계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6월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에서 열리는 '한국 대사배 바둑 대회' 준비로 바쁜 한 교수는 "1970년대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이 엄청나게 많이 해외로 나가 활발히 보급 활동을 편 결과 결국 올림픽 종목이 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강생은 20여 명 정도. 안영길 이정우 이하진 등 프로 기사와 홍슬기 한문덕 장비 등 해외 보급을 꿈꾸는 아마 강자 뿐 아니라 그냥 취미로 바둑을 통해 영어를 배우려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절반 가량 된다. 심지어 칠십 넘은 수강생도 있다.

강의 내용은 일반 영어 문법과 회화에다 바둑 용어, 실전 복기, 외국의 바둑 문화 등으로 구성해서 완전 초보자라도 총 300시간을 이수할 경우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바둑 강의와 복기에 필요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른바 '생존 수준'(survival level)이다. 강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영빌딩 지하 1층에서 매주 2회(화~금) 저녁 7시부터 2시간씩 실시한다. 수강 문의 (017-286-5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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