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의 ‘유명세’에 가려 오히려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은행이다. 외환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05년 1조 9,293억원에 이어 2006년에도 1조 62억원을 기록, 2년 연속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우량 기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전세계 26개의 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을 기반으로 외국환 및 무역금융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직원들의 생산성(1인당 순이익 1억4,300만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을 정도로 직원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이러한 영업력 및 성과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금융잡지 글로벌파이낸스는 외환은행을 2006년까지 7년 연속 한국 최우수 무역금융 은행으로, 또 6년 연속 최우수 외국환 행로 선정했다. 유러머니 역시 한국 최고 금융기관으로 외환은행을 꼽았다.
●기업금융
올해 국내 기업금융 시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의한 중소기업 금융시장의 경쟁 가열, 원화강세 현상의 지속 등으로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핵심 외국환 및 수출입분야 우위 유지 ▦우량고객 위주 영업성장 가속 ▦수익성 확보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우량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된 외국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은행부문 최우수상품으로 선정된 헤지마스터 서비스는 고객기업 특성에 맞는 환위험량을 자동 계산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통장 하나로 5개 통화의 외화대출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권 최초의 ‘멀티 커런시 외화통장 회전대출’도 중소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둘째, 기업금융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객을 직접 관리하는 업종 마케팅 전문가를 배치해 산업분석팀의 전문가와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금융
개인사업본부는 2005년부터 리처드 웨커 은행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객군 분류에 따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분화한 고객집단 별로 맞춤형 예금, 대출 등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상품을 리모델링해 수신, 대출, 외국환 등 은행의 전통적인 영업을 강화,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혼, 내집마련 등이 주 관심사인 20, 30대 고객을 위해서는 2030직장인예금을 제시하고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대출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자녀 유학 및 결혼 등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40, 50대 고객에게는 기존 모기지론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60대 이상 은퇴 고객군을 위해서는 역모기지론, 퇴직자 우대 정기예금 등을 준비했다.
전통적 강점인 외국환 분야에서는 해외이주자,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고객집단 별로 직접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학원, 해외이주공사 등과 업무를 제휴해 외국환 전문은행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 초 설날을 앞두고 특별기획상품으로 판매한 외화세뱃돈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외국환전문은행으로서 외환은행의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개인금융의 단연 핵심은 프라이빗 뱅킹(PB)영업이다. 외환은행 PB본부는 VIP를 전담 관리하는 WM(Wealth Management)센터를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기존 PB채널도 47개에서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특히 외환 PB고객은 충성도가 높은 고품격 우수고객이 많아 자산관리 전문가의 양성 및 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외환카드는 1978년 국내 최초로 비자카드를 발급한 것을 비롯해 포인트 제도, 공익카드, 플래티늄카드, 리볼빙서비스, 체크카드 등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행한 우리나라 카드계의 산 역사나 마찬가지다.
올해는 핵심역량 강화, 영업기반 확대, 차별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더해 전업계 카드사가 제공하기 어려운 금융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외환은행 거래 시 온라인 송금, 자기앞수표 발행, 외환송금 등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과 외화 환전 및 여행자수표 구입시 환율 우대, 신용대출 금리우대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탁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신탁’이라는 기치 아래 고객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고객이 믿고 맡긴 재산의 선량한 관리자 역할에 충실할 방침이다.
최근 국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데 발맞춰 주식투자상품으로 자동매매 시스템을 활용한 ‘VIP 오토스탁’을 판매하고 있다. ‘YES 맞춤신탁’은 정형화된 금융상품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자산, 투자기간,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용자산을 관리하는 차별화 상품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노후대책을 위해 장기투자상품으로 판매중인 연금신탁은 지난해 배당률이 시중은행 가운데 1위였다. 퇴직상품은 전문은행을 표방할 정도로 강하다.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은행권 퇴직신탁 시장 총 증가액의 24%를 차지했다.
●인재양성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창의적 고능률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경영진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승진자를 중심으로 하는 리더십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지난해부터는 전행적인 혁신 마인드 제고를 위한 6시그마 연수를 본격 실시하고 있다.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 집중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외부 전문컨설팅 기관과 공동으로 영업점 책임자 전원을 대상으로 연중 교육을 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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