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현재의 세계 금융시장 환경은 화재 위험성이 높은 마른 숲과 같다"며 "이 같은 위험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IMF와 외신에 따르면 라토 총재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난 한해 동안 세계경제가 5% 성장했으나 금융시장은 단 하루 만에 4% 폭락하는 등 매우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경제 위험요소는 6개월 전보다는 낮아졌다"고 진단하면서도 "현재의 전세계적 번영 뒤에 숨어있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항상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토 총재는 현재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대국 간의 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확산되고 있고, 최근 6개월간 국제유가의 안정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 억제 노력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요약했다.
그는 그러나 "국경간 무역이나 인적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한편, 여전히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며 돌발적인 정치사건이 세계경제 안정을 뒤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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