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양강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세 불리기를 위한 지지 의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지지 성향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립 성향 의원이나 두 캠프를 오가는 ‘두 길 보기’형 의원들도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이 각각 50명 전후에 이를 정도이다.
본보가 양쪽 캠프의 지지 의원 분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로 자기 편이라고 중복 분류된 의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양 캠프가 각각 의원들을 아군과 적군으로 나눈 명단이 상당 부분 일치했다는 뜻이다.
이 전 시장 캠프는 한나라당 전체 의원 127명 가운데 58명을 자파 의원들로 분류했다.
지역구 의원이 45명, 비례대표가 13명이다. 지역적으로는 이재오 정두언 의원 등 서울 출신과 권철현 안경률 의원 등 부산ㆍ경남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박형준 의원 등 소장파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수는 서울 5 대 3 인천은 2 대 1로 이 전 시장이 우위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부산(9 대 6), 울산(3 대 1), 경남 (6 대 4) 등 PK 지역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 전 시장 측근인 정종복 의원은 “우리 쪽 의원 수가 10명 정도 많은 것으로 분류되지만 경선 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구 의원의 경우 7~8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은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영남 지역 중진들과 전여옥 유정복 의원 등 대표 재임시 당직을 지내면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고조흥 정희수 의원 등 박 전 대표의 재임 시절 재ㆍ보선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도 다수 포진돼 있다.
특이한 점은 박 전 대표측이 지지자로 보는 의원 중 이 전 시장 측에서 중립으로 분류한 의원은 2명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이 이 전 시장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히 자기 입장을 밝히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 지지 의원으로 분류된 44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이 39명이고 비례대표 의원은 5명이다. 지역적으로 박 전 대표는 대구에서 6 대 4로 앞서 있으며, 충청과 강원에서 각각 2 대 1, 3 대 1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립 성향의 초선 의원은 “요즘도 양측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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