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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만불시대, 금융이 이끈다/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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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만불시대, 금융이 이끈다/ 우리금융그룹

입력
2007.04.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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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미래 잠재력이 더욱 큰 기업.’

증권사의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우리금융지주를 평가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미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의 미래를 더 높게 평가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국내 정상급 우리은행과 역시 정상급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 그리고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 받을 수 있는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영 등 역량 있는 자회사를 통해 전방위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자금시장통합법이 시행돼 금융 영역간 장벽이 무너진다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2005년 5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국내 최초로 복합금융센터를 열었고, 9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에 ‘우리금융프라자’를 개설했다. 이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은 물론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금융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금융 백화점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이용한 우리금융지주 차원의 복합상품 개발과 교차 판매를 통해 수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2005년 11월 시판해 현재 5,000억원이 넘는 수탁고를 올린 ‘우리 코리아 블루오션 주식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은 투자시장의 블루오션이라고 할 만한 미래성장기업군을 발굴해 투자하는 고수익 추구 펀드다.

이밖에 우리코모디티인덱스 펀드, 우리토종기업혼합형펀드, 우리주니어네이버적립식 펀드 등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개발했다. 또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담당 팀의 합동 근무를 실시하는 등 우리은행의 강점인 기업금융 노하우와 우리투자증권의 IB 역량을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있다.

여기에 LG카드를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등 이미 능력을 입증해 보인 박해춘 은행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카드 사업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박 은행장은 취임 일성에서 “우리은행은 1,400만에 달하는 고객과 전국적 영업망, 그리고 1등을 향한 열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 경영 경험을 직원들의 열정에 녹여 이른 시일 내에 카드 전략과 업무 전반을 원점에서 재점검해 우리카드의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의 또 다른 중요한 도전은 해외 진출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11개국에 18개 점포, 35개 출장소 등 국내 은행 중 최다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현지법인을 통한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모스크바 현지법인, 인도 뉴델리사무소를 올해 안에 설립해 브릭스(BRICs)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밖에 기존의 지점 개설 일변도에서 탈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현지 은행 인수 등 해외 금융기관 인수ㆍ합병(M&A)도 추진한다. 이어 국제금융의 중심인 홍콩에 IB센터를 설립해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국제투자업무에도 나서 차세대 수익 기반을 준비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총자산이 전년 대비 32.1%나 급증한 24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도 19.4%가 증가해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금융지주사 중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은 지난해 4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는 LG카드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등이 이어지면서 분기별 순이익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고속 성장세를 지속시킬 새 동력을 찾아내고, 내실을 다져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새롭게 도약 시켜가는 것이 최근 ‘우리금융지주’호의 새 선장이 된 박병원 회장 등 3기 경영진의 주요 임무가 될 전망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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