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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만불시대, 금융이 이끈다/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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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만불시대, 금융이 이끈다/ 기업은행

입력
2007.04.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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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ㆍ합병(M&A) 없이 자력성장만으로 달성한 총자산 106조. 기업은행의 성과를 압축적으로 요약한 말이다. 다른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은행산업 재편 과정에서 각종 M&A를 통해 덩치를 키운데 비해 기업은행은 자력 성장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만큼 기업은행의 성장세가 무섭다.

자체 실력으로 키운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기업은행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 대출은 10조1,000억원 순증한 56조7,000억원(시장점유율 19.1%)으로 중소기업 대출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했고, 가계 대출도 31.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5.3% 신장한 1조533억원을 기록해 기업은행 사상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 같은 성장 속에서도 연체비율 0.46%, 고정이하여신비율 0.69%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전문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글로벌 50대 금융그룹의 위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자산 120조원,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1년까지 자산 200조, 시가총액 20조, 당기순이익 2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기업은행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우선 고객만족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올 1월 국내 은행 최초로 고객만족추진단(CCOㆍChief Customer Officer)을 설립했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고객 중심의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올초 24년 만에 기업통합이미지(CI)를 교체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새 CI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철학을 담았고, 역동적 이미지로 자산 100조원 시대 기업은행의 비전을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부품소재 산업, 유망 서비스업 등 성장 유망 업종을 집중 유치하고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설비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총 23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인데, 경제성장 및 고용확대 등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해외진출 계획도 야심차다. 중소기업 금융에 관한 한 세계 유수의 글로벌 은행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의 한류’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 출장시 중소기업 금융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기업은행의 노하우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가장 잘 하는 은행으로 기업은행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중국 톈진(天津) 점포를 중국 본부로 격상해 중국내 5개 점포를 관할하게 하고 앞으로 현지 법인으로 만들어 중소기업에 특화한 현지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인도와 동유럽 등 신흥 이머징 마켓에 대한 진출도 늘려가기로 했다.

금융융합시대에서 보험ㆍ증권ㆍ자산운용 등이 결합된 종합금융그룹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동안 기업은행이 M&A 없이 성장했지만 금융융합 시대에서 보험ㆍ증권업 등을 갖춘 금융종합서비스를 갖추지 않으면 성장이 힘든 상황인 만큼,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권석 행장은 “금융시장이 융합돼 가고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자기자본 6조원, 금감원 경영평가등급 2등급이

되면 2조원 정도까지 투자할 수 있는데, 대형 증권사는 어렵겠지만 웬만한 보험사, 증권사는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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