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은 사망 후를 대비한 대표적인 장기계약 상품이지만 우리나라 종신보험 계약자 10명 중 7명은 가입 뒤 10년 안에 보험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 서혜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신보험 도입 초기인 1996년에 새로 계약된 종신보험 중 29.2%만이 계약 10년차인 지난해 말까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A생명과 메트라이프 등 일부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10년차 계약 유지율이 10%대에 그쳤다.
또 2001년에 20개 생명보험사에서 총 341만2,457건의 신규 종신보험 계약이 이뤄졌으나 이 가운데 5년 뒤인 2006년 12월말까지 유지된 계약은 146만3,718건으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4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종신보험의 계약유지율이 저조한 이유는 보험사의 스카우트 경쟁으로 설계사의 이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스카우트된 설계사가 종전 보험사의 계약을 해지하고 자신이 옮긴 보험사와 새 계약을 맺도록 하는 이른바 보험 갈아타기(승환계약)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의원은 또 “보험료가 비싼 장기 보험상품인 종신보험의 특성에 맞춰 보험사가 계약자의 경제적 수준 등을 고려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완전판매’를 유도해야 하며 보험 소비자 역시 고액의 종신 보험에 가입해 놓고 비싼 보험료로 힘들어 하지 않으려면 자기 수입을 고려해서 상품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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