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지구촌 모습은 희망적일까. 영국 국방부 산하 발전구상독트린센터(DODC)가 30년 뒤 세계 모습을 그린 ‘2007-2036 글로벌 경향’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영국군이 직면할 수 있는 미래 상황을 담은 보고서는 그러나 무기, 기술의 발전과 환경악화 등이 가져올 지구촌의 보다 냉혹한 현실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 실정, 인구 압박, 환경 스트레스에 따라 붕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한반도는 이 시기에 통일되며, 한국은 통일비용을 떠맡고, 일본은 한반도의 핵무장을 주시하게 된다.
또 2035년쯤 도시의 통신망을 파괴하는 전자파 무기가 개발되고, 생물체만 겨냥한 중성자 무기가 인종청소 수단으로 이용된다. 또 사람 뇌에 정보를 담은 칩을 이식할 수도 있는데, 불량국가와 테러범들은 마이크로 칩의 조종을 받는 플래시몹을 동원해 테러를 자행하게 된다. 이슬람과 서방 사이의 갈등은 30년 후에도 여전하고, 무신론 국가인 중국이 무슬림 전사들의 새로운 테러 목표로 부상한다.
세계 인구는 2035년 85억명으로 늘어나고, 저개발국이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81%, 중동지역은 132%나 급증한다. 이런 변화는 경제 사회적 긴장은 물론 수자원 같은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후의 경우 21세기 내내 지구 온도의 상승과 북극 빙하의 해빙으로 바닷물 염도가 떨어져 북대서양 난류의 순환이 더욱 교란 받게 된다. 이에 따른 기온 하락은 소빙하 시대의 위력을 능가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세계화로 인한 지구촌 불평등 때문에 마르크시즘이 부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혁명세력은 무산계급인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 부유층과 경제격차가 더욱 벌어진 중산층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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