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에서 ‘특기자 전형’을 대폭 늘리기로 한 서울대에 과학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올해 보다 최고 40%, 외국어고는 10%가량 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반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중요시한 전형을 확대한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외고 출신 비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목고 출신이 이른바 ‘빅3’ 대학 중 서울대 지원에는 유리하겠지만, 고려대와 연세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입시전문기관인 청솔학원 평가연구소는 9일 “서울대 입시안을 정밀 분석한 결과 특히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출신 합격생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근거는 수학 및 과학분야와 외국어 우수학생을 주로 뽑는 특기자 전형 확대다. 이를 통한 선발인원은 올해에 비해 자연계 148명, 인문계 102명 등 250명이 늘어 총 929명, 전체 선발인원의 29.4%가 된다. 2005년 13.2%에서 3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오종운 소장은 “특기자 선발 인원이 늘어난 만큼 과학고 합격자는 올해보다 30~40%, 외고는 1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고의 경우 올해 서울과학고 72명 등 총 268명이 합격했지만 내년에는 370명 이상으로 늘어나리라는 계산이다. S과학고 진학담당 이모 교사는 “조기졸업 후 KAIST나 포항공대를 노리는 과고생 중 상당수가 서울대로 눈길을 돌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외고도 서울대 입시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인문계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난 데다 정시모집에서도 수능 점수만으로 1단계에서 뽑는 인원이 올해 3배수에서 2배수로 압축된 까닭이다. 인문계 정시에서 수능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주기로 한 부분도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이 많은 외고 출신에 유리한 구조다. 올해 서울대에는 총 211명의 외고 출신이 합격했다.
고려대 연세대는 서울대와 달리 외고 출신 학생들이 특별히 유리할 게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대학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 인원을 전체의 50%로 확대했지만, 수능 성적 표기가 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바뀌게 돼 별다른 ‘호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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