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차장 면 수가 처음으로 자동차 등록대수를 앞섰다. 또 자치구별 주차장 확보율은 부자구일수록 높았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시내 총 주차장 면 수는 288만 4,707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이 101%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차량 등록대수 285만 6,857대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확보율이 100%를 넘긴 것은 처음으로 1996년 60.5%였던 주차장 확보율이 10년 만에 40.5%포인트 상승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은 연 2.7%에 그쳤지만 주차면 수는 연 8.2%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주자 우선 주차제 시행과 주택용도 부설 주차장의 설치기준 정립, 녹색주차마을(담장 허물기) 사업 시행,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 등이 큰 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치구별로 주차장 확보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은평구가 72.6%로 가장 열악했고 마포(85.6%), 성북(85.9%), 중랑(86.9%) 등이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중구(179.7%), 서초(121.8%), 강남(118.6%), 영등포(118.3%) 등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는 주차상황이 양호했다.
시 관계자는 “지형적 특성상 강남, 서초는 업무용빌딩과 아파트 단지가 많아 주차장 면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많은 다른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노후 주택을 사들여 주택가에 공영 주차장을 건설하거나 공원ㆍ학교 등 공공용지의 지하에 공영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주차장 확충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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