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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늑대복제 '뒷북 재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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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늑대복제 '뒷북 재검증'

입력
2007.04.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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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수의대 이병천 교수의 ‘늑대 복제’ 논문조작 의혹에 대한 재검증에 착수했다.

서울대 국양 연구처장은 9일 “이 교수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실명 제보가 있었다”며 “규정에 따라 6일 0시부터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스너피 복제 성공률을 일부러 축소해 늑대 복제 성공률을 부풀렸다는 의혹 △늑대와 개 염기서열 표의 잘못이 단순 오류인지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 △비교 기준이 되는 선행연구의 출처를 누락한 이유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 처장은 “이 교수 실험실에서 체세포를 제공한 늑대 1마리와 복제 늑대 2마리의 혈청, 난자를 제공한 개의 세포를 확보했다”며 “이 자료로 복제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관련 분야 전문가 3명이 10일간 1차 조사를 벌이고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지만, 관련 자료를 다 확보한 만큼 연구실 폐쇄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앞으론 단대 학장이나 대학원장이 각 분야별 임팩트팩터(Impact Factorㆍ피인용지수)가 상위 그룹인 저널에 실리는 논문을 연구처에 추천할 때만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학회지 제출 전 연구결과(프리프린트)’와 ‘학회지 출간 후 연구결과(리프린트)’를 전산화, 연구자들에게 논문 작성에 관한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문조작 여부가 드러나는 것과 관계 없이, 이미 한국 과학계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와 과학기술부 등은 이 교수팀의 늑대 복제 사실을 크게 홍보했다가, 언론 등에서 논문의 오류를 여러 차례 지적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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