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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시한내 핵시설 폐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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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시한내 핵시설 폐쇄 어려워"

입력
2007.04.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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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회담 미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9일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돼 있는 2,500만달러의 북한 자금 송금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2ㆍ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단계 조치’가 기한인 14일까지 이행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한국 중국 방문을 위해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60일 시한으로 된 2ㆍ13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 시한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며칠 내로 진전을 이뤄서 북한의 비핵화, 특히 영변 핵시설 폐쇄ㆍ봉인과 사찰단 방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진전을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주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또 “미국은 계속해 북한이 2ㆍ13합의 내용의 완전한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10일과 11일이 원자로 폐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숀 매코멕 국무부 대변인은 “BDA 문제가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말해 미국이 14일 시한의 연장에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날 평양을 방문 중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장관에게 영변 핵시설 폐쇄와 봉인 등이 담긴 초기단계 조치의 이행과 관련, “기한인 14일까지 이행은 상당히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프린시피 전 장관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방북단과 함께 김 부상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북측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김 부상은 동결된 BDA 북한자금이 해제되는 즉시 유엔 핵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뜻을 내비쳤다고 프린시피 전 장관은 말했다.

힐 차관보는 10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2ㆍ13 합의 이행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한다.

한편 미군 군용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이날 1968년 북한측에 나포돼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는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관람, 만경대 김일성 생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동행한 AP통신의 포스터 클러그 기자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동안 자동차는 거의 눈의 띄지 않았으며 자전거와 달구지를 끄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볐다고 전했다. 6번째 방북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제까지 북한 농촌지역에서 트랙터라곤 한대밖에 보지 못했으며 모두가 직접 육체노동을 할 정도로 빈곤하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11일 미군 유해 6구와 함께 자동차 편으로 평양에서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나올 예정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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