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KOSPI) 1,500 선 돌파의 역사적 시점에‘대장주’삼성전자는 없었다?
증권사들은 9일 이번 주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사흘 연속 약세를 지속해 전날보다 0.51%(3,000원) 하락한 58만4,0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약한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도 1,500선 돌파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1,500선 돌파에 이어 고점 안착을 위해서는 IT업종의 주도권 회복이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없이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고전하는 것은 13일 발표될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 때문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연초만 해도 2조원 안팎에 달했지만 증권사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끌어내리면서 현재는 1조4,000억원 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6,300억원)와 4분기(2조50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밑도는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8,700억원,1조4,50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이나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수치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조4,900억원, 1조4,880억원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각각 14조4,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한층 낮게 잡았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1분기 중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3%, 40% 하락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부진에도 낸드플래시 바닥 확인, LCD시장 회복 조짐, 휴대전화 판매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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