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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100일 “권위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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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100일 “권위를 다졌다”

입력
2007.04.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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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하고 조심스런 그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권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이렇게 평가했다. IHT의 평가는 최근 중동ㆍ아프리카 순방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1월1일 취임 이래 유엔 개혁과 세계 분쟁해결을 위한 반 총장의 숨쉴 틈 없는 강행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이기도 하다.

반 총장에게 지난 100일은 유엔 무대의 ‘낯선 주역’이 권위를 인정 받는 사무총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거친 도전’의 시간이었다.

반 총장은 취임 후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지역 분쟁해결이 최우선 현안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래 국제활동의 대부분을 지역 분쟁해결을 위해 뛰었다.

1월23일 유럽ㆍ아프리카 7개국 순방이나, 최근의 중동ㆍ아프리카 순방도 해당 지역의 분쟁 조정을 위한 행보였다.

유럽ㆍ아프리카 순방에서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레바논 재건 지원방안을 논의한 뒤,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다르푸르 사태 해결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반 총장은 특히 깜짝 방문한 이라크에서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던 중 인근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건을 겪기도 했지만, 출장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해 분쟁해결사로서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반 총장이 만난 각국 정상들만 해도 이름을 모두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AU 정상회의에서 따로 회담을 한 정상들이 20여명에 달하고, 중동ㆍ아프리카 순방에서도 20여개국의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유엔 개혁은 취임 이래 반 총장이 강력히 추진한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특히 유엔 조직개편은 반 총장이 거둔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유엔 조직개편은 원래 유엔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화유지국을 분리하는 것이 골자였으나 개도국과 비동맥국 등이 반발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반 총장은 거의 모든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만나 조직 개편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등 ‘발품’을 판 끝에 지난달 15일 192개 유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어냈다.

반 총장의 빈틈없는 추진력과 부지런함에 당초 반신반의하던 해외 언론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2월28일자에서 “반 총장이 나태함과 비대함이 지배해온 유엔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나섰다”고 호평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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