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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양청린 4년전 말실수…中서 때늦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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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양청린 4년전 말실수…中서 때늦은 뭇매

입력
2007.04.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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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아이돌 스타 양청린(楊丞琳ㆍ22)이 4년 전에 했던 말 실수 하나로 뒤늦게 중국 네티즌과 여론에 난타를 당하고 있다.

국내에도 소개돼 인기를 끈 TV 드라마 <유성화원(流星花園)> 에서 여주인공 산차이의 친구로 나온 양청린은 여동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중화권에서 널리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19살 철부지 시절 대만 TV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해 사회자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면서 구설에 올랐고 본격적으로 대륙시장에 진출한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당시 양청린은 항일전쟁 기간이 몇 년 동안 계속된 지를 묻자 ‘11년’이라고 답했다. 정답은 8년으로 사회자가 정정해 알려주자 무심결에 “겨우 8년이야”라고 대꾸, 시청자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양청린은 그 뒤 얼마 안돼선 “전생에는 분명히 일본인이었다”, “(대륙의)중국인은 못생겼다”는 신세대답게 거침없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유독 민감한 중국인은 양청린이 대륙에 진출하지 않았을 때는 속만 끓였으나 막상 그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 내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과거의 말 실수로 인해 나쁘다는 것을 아는 양청린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4년 전의 잘못을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특별히 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중국에서 거의 잊혀졌던 양청린에 대한 악감정을 되살려 증폭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양청린은 기자들 앞에서 눈물까지 비치며 “내가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탓에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백배사죄했다. 이런 양청린의 사과는 선의로 받아 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기자회견을 연 동기가 불순하다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한 것이다.

사실 양청린 측에선 기자회견을 홍콩의 뉴페이스 이자벨라 렁과 공연한 신작 영화 <자청(刺靑)> 을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할 속셈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기자들의 감정이 실린 기사를 도화선으로 양청린에 대한 비난 댓글이 인터넷을 장식하면서 그의 대륙 내 활동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의 아우성으로 양청린을 앞세운 맥도널드 광고가 TV 전파를 탄 지 며칠 만에 중단됐고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자청> 도 지금의 반(反)양청린 정서로 보아선 스크린에 걸릴지도 불투명해졌다.

이정흔 스포츠한국기자 viva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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