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환율 급변동을 막기 위해 검토됐던 '원화와 엔화 직거래시장'부활 방안이 결국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는 9일 "원ㆍ엔 직거래 시장 재개설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외환딜러 등을 대상을 의견을 듣고 검토를 했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ㆍ엔 시장은 1996년 10월 개설됐지만 거래량이 부족해 4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정부는 그러나 지난해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강세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 우려가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 제기되자, 올해 초 경제운용방향에서 원ㆍ엔 시장 재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원ㆍ엔 환율은 달러를 매개로 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변하지 않아도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급변하면 원ㆍ엔 환율도 덩달아 출렁이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원ㆍ엔 직거래 시장 재개설을 검토한 것도 원ㆍ엔 환율의 이런 태생적 문제를 해결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막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문홍성 재경부 외화자금과장은 "한국의 엔화 결제비율이 일본과의 무역규모의 절반에 불과해 원ㆍ엔 시장의 수요ㆍ공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시장에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아 시장 재개설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을 열어도 사고 팔 물건이 적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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