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중간고사가 코앞에 닥쳤다. 올해 중간고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특수목적고 입학전형에서 내신 비중이 매우 커진 데다 서술ㆍ논술형 평가 비중도 50%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어고 입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이번 1학기 시험에 ‘올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 대원외고만 보더라도 2학년 1ㆍ2학기, 3학년 1학기 성적을 20%, 20%, 60% 반영하고 있어 이번 중간고사 결과에 따라 ‘굳히기’ 또는 ‘뒤집기’가 가능하리라는 예측이다. 학교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은 없을 까. 시험 문제를 출제해 온 현직 교사들로부터 직접 조언을 듣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중간고사 대비 노하우를 각 과목 베테랑 교사 5명으로부터 들어봤다.
교과서를 무시하지 마라
시험에서 백전백승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교과서’다. 특히 국어시험 공부는 ‘교과서 읽기’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읽기’란 단순히 글을 읽어 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글의 내용을 분석도 하고, 종합적으로 요약도 하면서 글쓴이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시험공부를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메모해 놓은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수업 내용을 자신 스스로에게, 또는 친구에게 직접 말로 설명을 해 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사회나 과학은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했다면 절반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 없다. 특히 과학 용어는 대부분 한자어로 이뤄져 있다.
용어 자체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적인 뜻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바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분열(分裂)’이란 말은 ‘찢겨져 나뉜다’는 뜻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흔히 쓰이고 있다.
하지만 물리에서는 “원자핵이 방사능과 열을 방출하면서 다른 원자핵들로 쪼개지는 현상”으로, 생물에서는 “하나의 세포나 개체가 둘 이상으로 나뉘어 불어나는 무성 생식”으로 한정돼 쓰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서술ㆍ논술형 평가 대비
서술ㆍ논술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교과서 내 소단원 뒤에 있는 ‘학습활동’ 문제를 활용하는 전략을 마련하자. 문제 자체가 모두 서술ㆍ논술형 답을 요구하므로 실제 시험 문제라고 생각하고 완전한 문장으로 답안 작성을 해 보는 것이다. 이 경우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 꼭 필요한 내용의 답을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영어도 비슷하다. 단원의 주제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본문에서 학습한 어휘와 구문을 활용해 ‘나 자신의 문장’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자기가 쓴 글은 반드시 담당 교사로부터 첨삭 지도를 받아 확인해 둔다.
수학은 풀이 과정에 따라 단계별 부분 점수를 부여하므로 문제를 풀 때는 답 구하는 방법만 기계적으로 익혀선 곤란하다. 대신 논리적인 풀이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과정이 막히더라도 본인이 풀 수 있는 만큼 정확히 서술해 부분 점수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사회 문제 역시 대개의 문제 유형이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중심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 내용을 구조화해 정리하고 자신의 표현 방식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학원 '족보' 맹신은 금물
이 학원 저 학원을 밥 먹듯이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학교 시험공부 역시 학원에서 ‘찍어 주는’ 문제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 시험은 누가 출제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답은 자명하다. 시험 문제가 어디서 어떻게 나올 것인지 가장 많은 힌트를 주는 사람은 역시 교사다.
그 동안 교과서 여백과 공책에 꼼꼼히 적어 놓은 내용을 기본으로 수업 내용을 가만히 떠올려 보는 것만큼 확실한 시험 공부 방법은 없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데 적당한 시간은 보통 열흘에서 2주 정도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남은 기간이 2주(14일)라면 ‘1-5-1-3-2-2’ 원칙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시험 14일 전 하루 동안은 시험 계획과 학습 전략을 세우고, 그 다음 5일 동안은 전 시험 범위를 최소 한 차례 이상 복습을 한다.
이 후 하루는 중간 점검을, 나머지 3일은 각 과목별 단원별로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골라 집중 반복학습을 한다. 시험 하루 전에는 다음날 시험 과목을 어려운 내용부터 쉬운 내용 순으로 공부한다. 암기 과목은 시험 하루 전 집중해서 총정리하는 것이 기억을 간직하는 차원에서 효과적이다.
도움말 남경식(과학ㆍ봉화중) 문혜영(수학ㆍ연천중) 박영애(국어ㆍ서울 염경중) 이영숙(영어ㆍ강신중) 이희원(사회ㆍ중랑중) 교사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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