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원내교섭단체 형태로 있었던 통합신당모임이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신당모임 원내 고위당직자는 “신당모임이 기존에 밝힌 통합 로드맵에 따라 이제 창당할 때가 됐다”며 “5월 초 창당을 위해선 이번 주 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더 이상 미루면 아무것도 못하고 정권을 한나라당에 고스란히 내 주게 된다”며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범 여권 제 정파를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당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김한길 의원도 이날 “이제는 신당 창당에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양형일 대변인은 “현재의 고착상태가 깨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 방침을 확인했다.
신당모임은 9일 오전 의원 전원회의를 열고 독자 신당 창당 방침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주 중 창당 작업 개시를 선언한 뒤 신당모임 소속 23명의 의원들 외에 우리당 일부, 국민중심당 일부, 정치권 외부 인사 등의 참여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내에 창당발기인대회 및 시ㆍ도당 창당을 마친 뒤 5월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당은 물론, 신당모임 내 일부 의원들도 “선(先) 독자 신당 창당은 대통합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당초 신당모임 출범 취지에 어긋나며 향후 대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창당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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