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문대 출신 CEO가 줄어드는 반면, 해외 유학파 출신 CEO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들의 출신 대학이 다양해지고, 학력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 735개 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98명의 CEO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177명(17.9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가 119명(12.04%)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연세대(91명ㆍ9.21%) 한양대(56명ㆍ5.67%) 성균관대(37명ㆍ3.74%) 중앙대(23명ㆍ2.33%) 부산대(19명ㆍ1.92%) 경희대(18명ㆍ1.82%) 순이었다.
그러나 2002년 961명의 CEO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220명으로 22.87%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동안 서울대 출신 비중이 4.96%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SKY출신 CEO 비중도 44.49%에서 39.17%로 5.32%포인트 낮아졌다.
상위 8개 대학의 경우에도 고려대 출신 CEO가 조금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대학 출신들은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6.67%포인트 감소했다.
명문대 출신은 줄어든 반면 CEO들의 출신 대학은 다양해졌다. CEO들이 나온 국내 대학수은 47개에서 67개로 42.55%나 늘었다.
또 해외 유학파 출신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종 학력이 외국 대학인 CEO들은 20.45%(202명)으로 5년전(18.61%)보다 1.84%포인트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7.0%(168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2.02%(2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대(8명), 남가주대(7명), 미시건대(7명) 순이다.
이 밖에도 석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CEO의 비중이 4.68%포인트 늘어난 반면 고졸 이하는 3.46%포인트 줄어 드는 등 고학력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명문대 일변도에서 벗어나 CEO들의 출신학교가 다양해지고 있고 유학파들이 늘어나면서 학력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배경보다는 능력이 우선시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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