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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잡고 도서관 나들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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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잡고 도서관 나들이 오세요”

입력
2007.04.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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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걷히고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진다.

봄나들이 생각이 절로 드는 때다. 휴일이나 모처럼 일찍 퇴근한 평일, 꽃구경 가는 곳도 좋지만 집 주변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손에 책을 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지역 22개 공립도서관(평생학습관 포함)은 최근 각종 생활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했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이유다.

한층 더 가까워진 도서관

도서관은 단순히 ‘책 빌려 보는 장소’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공부방으로, 토론 마당으로, 전시회장으로, 각종 강좌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마포평생학습관은 올해 상반기 1달에 한 번 전문 주제를 놓고 ‘목요아카데미’ 이름으로 특별 강좌를 열고 있다. 그 동안 ‘자녀 겨울방학 독서ㆍ논술 공부 습관 키우기’ ‘아주 특별한 색채학 이야기’ 등이 강좌 주제로 등장했다. 19일에는 철학박사 김원열씨가 묵자(墨子)의 철학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고덕평생학습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생태학교를 연다. 학생들에게 나무, 풀, 곤충의 생김새와 이름을 가르치고, 자연 관찰 학습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실이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이 설치된 곳도 있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시민을 위한 서비스에도 눈길을 돌려보자. 남산ㆍ동대문ㆍ서대문ㆍ정독도서관 등 4곳은 ‘장애인 무료 우편 도서대출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지정된 1~5급 장애인에게 무료 택배를 통해 책을 빌려 주는 제도다. 대출 기간도 30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택배 비용은 전액 도서관이 부담한다.

언제 갈까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문을 닫는 도서관은 한 군데도 없다. 전 도서관은 한 달에 두 번, 평일 중 하루를 휴관일로 정하고 있다.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은 도서관에 따라, 자료실과 열람실 구분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도서관 자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람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그러나 송파ㆍ정독ㆍ강서ㆍ도봉도서관과 마포평생학습관 등 5곳은 2월부터 자료실을 오후 10시까지, 열람실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해 오고 있다. 퇴근 후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운영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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